드라마 줄거리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7회 줄거리 리뷰 -잃은 것과 얻는 것

uisaj83 2026. 2. 8.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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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필자의 해석과 감상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7회

<읽은 것과 얻은 것>

 

 

 

처음 우석과 운명이 뒤 바뀌었을 때, 시열은 자신의 인생에 잃은 것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의 관심과 주목을 받던 세계적인 선수에서 한 순간 국내 4부 리그 선수가 된 데다, 한동안 당연하게 누구려오던 화려한 생활을 전부 내어놓아야 했으니까요. 소위 말하는 '부와 명예'를 다 잃은 입장이었으니, 아무리 단순하고 긍정적인 시열이라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좀 더 깊이 파고들어본 이 삶 안에는 읽은 것뿐 아니라 얻은 것 역시 있었죠. 정확히는, 이전의 삶에서는 잃었으나 현재의 삶에서는 지켜낸 소중한 존재가.

"너 때문에 처음 이렇게 됐을 때 내 인생에서 중요했던 것,.
소중했던 거.... 그런 게 다 사라졌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아니더라고."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7회 

 

 

시열에게 할머니는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본래의 삶에서 할머니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나셨죠. 시열은 할머니께서 쓰러지신 후 빨리 발견되지 못해 돌아가셨다는 말을 합니다. 당시 시열이 함께 있지 못해 혼자 계시던 할머니께 변고가 생겼던 것이죠.

 

 그러니까, 이번 삶에서는 아마 시열이 할머니 곁에 있었고, 쓰러지신 후 빨리 발견되어 다행히 지금까지 시열의 곁에 계신 결로 보입니다. 할머니의 말씀을 들어보면, 시열은 할머니께서 몸이 불편해지시기 전까지 할머니를 모시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다고 합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 속에 유럽으로 진출하며 자연히 할머니와의 시간을 보낼 수 없었던 본래의 삶과는 확연히 다른 지점이죠. 시열이 살았던 본래의 삶에서 그를 움직이게 했던 동력, 그리하여 가장 중요했던 것은 선수로서의 성취였습니다. 하지만 뒤바뀐 삶에서 시열을 생동하게 했던 것은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 정, 애틋함 같은 것들이었던 것 같아요. 본래의 삶에서 가까운 친구라고는 우석뿐이었던 시열의 곁에, 같은 구단의 친구들이 존재하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물론 '돈이 많으면 친구가 없다'는 단순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사람에게 어떤 뚜렷한 목적이 생기면 다른 일들은 차선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데요. 선수로서의 성취가 중요했던 시절의 시열에겐, 소중한 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당연히 그다음 순서일 수밖에 없었죠. 전 연인들이 축구에 밀려 금세 곁을 떠났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그렇습니다. 이상하게도 세상은 늘 전부를 주지 않고, 하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다른 하나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마렵입니다. 반대로 뭔가를 내려놓고 고개를 돌렸을 때, 내려놓았기 때문에 보이는 주변의 풍경과 존재, 혹은 사소한 기쁨 같은 것들이 있죠. 시열은 막연하게, 뒤바뀐 이 삶에서 주어진 것이 그런 것들임을 깨닫습니다.  이전에는 잃는 줄도 모르고 잃어버렸던 것들이 이곳에는 있다는 것을요.

 

"그러니까 내 말은, 최소한 나한테는
그렇게 미안할거 없다고.
나 지금 벌 서고 있는 거 아니니까."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7회 

 

 

언젠가 본래의 삶으로 돌아가리라는 걸, 그리고 그래야 한다는 걸 시열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곳엔 자기의 노력으로 이룬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쩌다 주어진 이 삶 역시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혹은 이곳에는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시열은 막연하게 합니다. 나중에 현실로 돌아가면 언젠가 이때의 기억을 특별한 꿈처럼 떠올릴 수 있으리라고요. 시열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은 아마 이럴 면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시열의 삶과 과거 우석의 삶은, 조건은 같지만 그 내용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구단의 친구들과 맺어온 유대관계나 할머니와의 지난날들을 들어보면, 시열은 가진 것 없는 삶 안에서도 자신의 일상을 나름대로 행복하게 채워온 것 같아요. 과거 사고 이후 하락세를 겪은 우석의 쓸쓸한 모습과는 사뭇 달라 보이죠. 물론, 기대주였다가 꿈이 꺾인 우석과, 과거에 주목받는 선수도 아니었고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던 시열의 시작점이 달랐기에 더욱 그럴 수도 있습니다. 우석은 내내 내리막길을 걷는 느낌에 자신의 긍정성을 소진해 버렸을 수 있고, 시열은 도저히 올라갈 길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희망을 찾는 법을 더 일찍 배웠을 수 있죠. 하지만 그 지점을 차지하고라도, 시열은 자기 삶에 쉽게 회의감이나 패배감을 던지지 않는 인물로 보입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리하여 희망에 가까운 쪽으로 다가가는 것이

체화되어 있는 인물 같아요. 처음 살이 뒤바뀌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시열은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것과 별개로, 지금의 삶을 생각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궁핍한 환경에도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죠. 흥미로운 것은 이 변화가, 시열 뿐만 아니라 주변의 환경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시열의 에이전트였던 연수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본래의 삶에서 그녀는 미혼의 유능한 커리어우먼이었죠. 하지만 시열이 놀이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그녀는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 시열이 그랬듯, 일로서 얻었던 성취는 이 삶에 없지만, 어머니로서의 기쁨과 사랑은 얻은 것은 보이죠. 어떤 삶이 좋다 나쁘다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은호가 시열을 '길들이기 위해' 충동적으로 했던 선택이 너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뒤틀어 놓은 것이 문제 같아요. 어떻게 보면 잘 살고 있던 본래의 삶과 그 안에 있던 순리를 은호가 멋대로 헤집어 놓은 셈이니까요. 그리고 아마, 은호는 살아오는 긴 세월 동안 이런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벌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미호인 그녀가 인간의 삶에 개입하며 본래의 순리를 거스른 것이 한두 번은 아니었겠죠.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삶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린 사람들은 꽤 많은 것입니다. 은호가 누군가에게 주었던 행운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큰 불행이었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근데, 이번에는 비교적
메시지가 명확해. 잘못 살았대. 나보고."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7회 

 

요양원에서, 과거 자신의 고객이었던 한 고객을 만나게 되며 은호는 막연히 깨닫습니다. 자신의 삶이 너무 많은 인간들에게 생각보다 더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요. 인간이 된 지금 자신의 상황이 어쩌면 단순히 선행의 대가가 아니라 '벌'인지도 모르겠다는 것 역시 어렴풋이 깨닫게 되죠. 은호가 과거에 했던 무엇이 지금 자신의 '업'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그녀의 판단은 아마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보았듯 신은 하나를 앗아가며 하나를 주는 존재이죠. 그녀가 말했듯, 지금 이 삶은 그녀가 쌓은 '업'을 풀어갈 기회일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시열의 목숨을 살린 선행에 대한 대가이기도 할 것입니다. 벌인 동시에 기회이자, 상이기도 한 셈이죠.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이 삶에서, 그래도 그녀에게 주어진 것이 단 한가지는 있으니까요.

 

"너는 인간돼서 좋았던 게,
정말 단 한가지도 없었어?"
".... 아니, 있었어."
"다행이네, 그게 뭔데?"
"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7회 

 

은호는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없습니다. 과거 금호의 삶을 통해서 사랑이 인간을 얼마나 비참하게 하는지 목격했고, 자신은 그런 불행을 답습하지 않겠다 분노 어린 다짐을 했던 까닭이죠. 하지만 그렇기에, 은호는 아직까지 모릅니다. 금호가 왜 스스로 비참할 것이 뻔한 인간의 삶을 택했는지. 왜 그 슬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는지. 다시 구미호가 될 방법이 있었음에도,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칼을 꽂아 얻을 영생을 거부했는지.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소중하고 따듯하고 지키고 싶은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또 그런 마음이란 무엇인지. 선행의 대가로 주어진 이 존재가, 그런 마음이, 과연 은호를 얼마나 변화시켜 놓을까요? 어쩌면 그 변화는 은호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바람직한 삶'과는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하나도 잃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단 하나를 지키기 위해 제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는 삶. 얼핏 손해 같거나 희생 같지만, 사실은 자신이 누구이며 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그런 삶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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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필자의 해석과 감상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이전 회차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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